삼성SDS vs LG CNS, "내가 1위야" |
LG CNS "경쟁시장 1위"…삼성SDS "아전인수 해석" 맞서 |
2007년 05월 17일 오후 17:39 |
이관범기자 bumie@inews24.com |
"내가 진정한 1위다!"(LG CNS) "무슨 소리? 내가 1위라니까!"(삼성SDS) 정보화를 담당하는 IT서비스(옛 SI) 업계의 영원한 라이벌인 삼성SDS와 LG CNS가 업계 선두 자리를 놓고 팽팽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내가 진정한 1위야!"…LG CNS LG CNS는 지난 14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에 제출한 분기보고서에서 "상위 3대 회사의 경쟁시장 매출액을 기준으로 할 때 지난 해 우리 회사가 1위 자리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보고서에 따르면 LG CNS는 지난 해 경쟁시장에서 1조513억원을 벌어 들여 7천325억원의 매출을 올린 삼성SDS와 3천788억원을 거둬 들인 SK C&C를 확실하게 따돌리고 1위를 기록했다. 경쟁시장은 그룹 내부 시장을 뺀 나머지 외부시장(open market)을 뜻한다. 반대로 내부시장은 경쟁을 거치지 않고 안정적으로 그룹 계열사 물량을 확보한다는 뜻에서 '캡티브 마켓(captive market)'으로 구별지어 부른다. LG CNS는 이에 대해 "국내 IT서비스 업체들은 대부분 그룹 고객을 기반으로 사업을 전개해 통상 그룹의 규모에 따라 매출액이 좌우되는 상황이다"라면서 "이러한 환경에서 우리 회사는 다른 업체들과 경쟁하는 그룹 외 경쟁시장에서의 매출액 기준으로 업계 1위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뒤집어 보면 자사가 순수하게 실력을 통해 순위를 가늠하는 경쟁시장에서 1위를 했기 때문에 진정한 1위라는 얘기다. ◆"무슨 소리야!"…삼성SDS 이에 발끈한 삼성SDS는 15일 금감원에 분기보고서를 제출하면서 바로 반격에 나섰다. 삼성SDS는 이 보고서에서 "올 1분기 기준으로 상위 6대 IT서비스 업체 매출액의 40%를 차지해 확고한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SDS는 1분기 동안 4천718억원의 매출을 올려 1천500여억원 큰 차이로 LG CNS(3천256억원)를 가볍게 따돌렸다. 또 삼성SDS는 경쟁시장 1위라는 LG CNS의 주장에 대해 '아전인수격 해석'이라고 맞받아 쳤다. 삼성SDS는 "LG CNS의 경우 우리의 경우와 달리 카드사 매각과 금융·GS그룹 계열 분리 등에 따라 기존 내부시장 매출을 이제는 외부시장 매출로 잡고 있다"며 "더욱이 우리는 계열사인 SK네트웍스가 네트워크통합(NI) 사업을 벌이는 데 반해 LG CNS는 자체 사업부에서 벌이고 있어 LG CNS의 주장처럼 일률적으로 경쟁시장 매출을 비교하면 안된다"고 반박했다. 즉, LG CNS의 경우에는 기존 내부시장 매출을 외부시장 매출로 자리만 바꿔 놓은 것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실제 경쟁시장 1위는 누구? 그렇다면 실제 경쟁시장 1위는 누구일까. 아쉽지만 이를 가늠할 수 있는 자료를 산출하는 객관적인 곳이 국내에는 사실상 없다는 것이 삼성SDS나 LG CNS의 공통된 설명이다. 대신 경쟁시장의 양대 축을 이루는 공공시장과 금융시장 실적을 어림잡아 비교하는 정도는 가능하다는 것이 IT서비스 업계의 분석이다. 참고로 공공시장과 금융시장은 발주기관이 대부분 그룹이나 계열사를 끼고 있지 않아 대표적인 경쟁시장으로 불린다. 업계 추정에 따르면 지난 해 전체 3조~3조1천억원 규모를 형성한 공공 시장 가운데 삼성SDS나 LG CNS가 15~16%씩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면서 호각세를 보였거나 삼성SDS가 대형 공군 전산화 사업 수주에 힘입어 우위를 점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또 금융시장의 경우에는 통틀어 보면 상대적으로 많은 금융 관련 계열사를 끼고 있는 삼성SDS가 우위를 차지했을 것으로 확실시되며, 반대로 계열사 물량을 제외하면 LG CNS가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아무튼, 두 회사 간의 진정한 1위 논쟁은 쉽게 결론이 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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