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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맨들이 눈독 2000만~3000만원대 수입차 열풍

Qhtlr 2007. 5. 18. 19:02

2000만~3000만원대 모델 올해도 쏟아져 샐러리맨·젊은 층 겨냥 실용 차량 많아

수입차 시장에 2000만~3000만원대 중저가차 열풍이 점점 확산될 조짐이다. 지난해 3000만원대의 BMW 미니, 혼다 CR-V 등이 인기를 끈 데 자극 받은 수입차 업체들은 올 들어서도 국산차와 가격 차이가 거의 없는 초저가 차량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국산 완성차업체들이 대형차 개발로 수입차 업체의 영토인 프리미엄 차량 시장을 겨냥하는 것과 정반대의 흐름이다. 수입 중저가차 바람은 SUV(지프형차), 해치백 등 다목적 실용 차량 분야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2000만원대 소형 SUV 잇따라 출시

  • ▲대당 가격이 4000만원대 이하인 중저가 수입차가 몰려오고 있다. 크라이슬러 지프 브랜드의 2000만원대 SUV 컴패스.

크라이슬러는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서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지프(Jeep) 브랜드의 소형 SUV ‘컴패스’(Compass)를 다음달 출시한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 2990만원으로 잡혔다. 경쟁차종인 혼다 CR-V(3090만원)보다 100만원이 싸고 국산 SUV와도 가격이 비슷하다.

컴패스는 오프로드 중심인 기존 지프 브랜드 차량과 달리 도심 주행에 적합하도록 설계된 도심형 SUV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지프 브랜드 차량을 원하지만 오프로드보다 온로드 성능에 비중을 두고 있는 젊은 소비자 계층을 겨냥해 가격을 책정했다는 것이 크라이슬러 측의 설명이다.

172마력의 2.4리터 월드 엔진(휘발유)를 탑재했으며, 전륜 및 4륜 구동이 모두 가능하다. 사이드 커튼 에어백, 전자식 주행안전장치(ESP), 전복방지시스템(ERM) 등 다양한 안전장치도 갖췄다.

  • ▲3000만원대 벤츠 ‘마이비’(My B)


크라이슬러는 이에 앞서 지난해말 닷지 브랜드로 2000만원대의 다목적 차량(MAV·Multi Activity Vehicle) 캘리버도 출시했다. 현대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 미쓰비씨 등 3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2.0리터 월드 엔진을 장착한 닷지 캘리버는 최고 출력 158마력의 수준급 성능을 갖췄지만 가격은 2690만원이다. 1차로 들여온 100대가 지난 3월까지 모두 동났을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포드도 올해 초 소형 SUV인 이스케이프 2.3XLT 모델의 가격을 324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낮췄다. 이스케이프 2.3XLT는 4기통 2.3리터 휘발유 엔진에 최고 출력은 155마력이다. 하반기에는 2008년형도 출시돼 수입차 소형 SUV 판매전에 가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 ▲포드의 2008년형 에스케이프 2.3

깜직한 스타일 C30 두달새 100대 팔려

해치백 등 실용 차 분야에서도 다양한 패션을 갖춘 젊은 계층 취향의 차량이 3000만원대로 출시되고 있다.

볼보가 지난 3월 내놓은 3도어 해치백 스타일의 C30을 내놓았다. 차량 뒷문을 유리를 이용해 독특하고 귀여운 모양으로 처리한 이 차는 젊은 수요층의 호응 속에 지난 4월말까지 두달 동안 100대 가까이 팔렸다. 5기통 2.4리터 휘발유 엔진을 탑재, 최고 170마력의 출력을 내지만 가격은 3290만원에 불과해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볼보의 3도어 해치백 C30

벤츠가 지난달 서울모터쇼를 통해 내놓은 마이비(My B) 역시 벤츠로서는 파격적인 3690만원에 출시됐다. ‘멀티 라이프스타일 차량’(MLV·Multi Lifestyle Vehicle)을 표방한 이 차는 4기통 2.0리터 엔진이 136마력의 출력을 낸다.

윤대성 한국수입차협회 전무는 “3000만원은 서울 등 대도시에 거주하는 중견간부급 샐러리맨을 수입차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가격대”라며 “중저가 수입차 열풍이 수입차 업체 전반으로 확산돼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