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희(28·웹디자이너)씨는 가방 속에 작은 앨범 하나를 갖고 다닌다. 그런데 그 앨범엔 사진이 아닌, 10여개의 카드가 빼곡히 끼여 있다. 그는 지하철을 탈 땐 요금 800원 중 100원을 깎아주는 카드를, 커피전문점에 가면 15% 할인되는 카드를, 영화 볼 때는 최고 4000원 할인되는 카드를 내민다. 그가 카드로 받는 부가 혜택은 한 달에 10만원이 넘지만, 한 달에 신용카드로 긋는 금액은 30만원도 안 된다. 금융회사 입장에선 경계 대상 1호인 셈이다. 요즘 금융회사들은 이처럼 혜택만 누리고 회사 수익엔 기여하지 않는 ‘체리피커(cherry picker· 실속 소비자·키워드 참조)’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위권 증권사인 동양종금증권은 요즘 증권업계 최고 인기 상품인 CMA(종합자산관리계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