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던 일명 '어린이펀드'가 속빈강정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대다수 펀드의 수익률이 일반 성장형펀드의 평균을 밑돌고 판매사들의 집중적인 마케팅과는 달리 어린이펀드만을 위한 세제혜택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 수익률 상대적인 부진..혜택 미미 = 30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출시된 어린이펀드(19개) 중에서 13개 성장형펀드들(주식편입비 70% 초과)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8일 기준 평균 14.91%로 같은 기간 일반 성장형 펀드(346개)의 평균 수익률(18.08%)에 비해 낮았다.
이는 또 같은 기간 코스 피지수 상승률(15.58%)에도 못 미쳤다.
일반 성장형펀드의 평균수익률을 웃도는 펀드는 'Tops엄마사랑어린이적립식주식1'(19.90%), '대한황금돼지적립식주식ClassC'(30.62%), '농협CA아이사랑적립주식 1'(21.39%) 등 3개에 불과했다.
안정성장형(주식투자비중 41~70%)펀드인 '클래스원i-사랑적립식혼합1'(10.08%), '에듀케어학자금주식혼합'(7.55%), '에듀케어학자금채권혼 합'(5.48%) 등은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채권시장 부진에 따라 채권형펀드인 'KB사과나무채권 1'는 연초이후 수익률이 1.13%에 그쳤다.
또 지난 1999년~지난해 말까지 출시된 19개 어린이펀드의 전체 수탁고는 8천745억원, 총 계좌수도 60만여 계좌에 불과하다.
미래에셋의 2개 펀드의 수탁고가 6천억원(45만7천계좌)으로 비교적 탄탄한 규모를 갖췄을 뿐 나머지 17개 어린이펀드의 수탁고는 모두 500억원을 밑돈다.
펀드별로 '에듀케어학자금주식', 'KB사과나무주식1', '대신꿈나무적립 주식 1(ClassA)', '에듀케어학자금주식혼합', '에듀케어학자금채권혼합' 등의 펀드 수탁고는 20억원에도 못 미친다.
무엇보다 판매사들이 5월에 어린이펀드의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운 세제혜택 역시 모든 펀드에 해당되는 것이어서 어린이펀드만의 혜택은 전무하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가입자에 대해 10년간 1천500만원, 20세 이후에는 3천만원까지 증여세가 면제되는 혜택은 모든 펀드에 적용되는 것"이라며 "사실상 어린이펀드에만 부여된 세제혜택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 장기투자.회전율 낮아..장점도 = 그러나 어린이펀드라는 성격이 주는 장점도 분명 있다.
어린이펀드는 3년이상 장기 투자형인 데다 대체로 펀드 수수료도 연 2.0%로 일반 주식형펀드(보통 2.5%)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어 펀드 운용시 종목 매매 회전율도 낮은 편. 따라서 펀드매니저가 비교적 여유을 갖고 종목 발굴할 수 있고 안정적인 운용도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안정성과 함께 고수익을 동시에 추구한다면 채권형보다는 주식형이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다만 현재 출시된 펀드들의 운용스타일은 펀드별로 뚜렷한 차이점이 없는 성장 주식형이 주류다.
이외 부가서비스는 눈여겨볼 만한 요인이다.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주식G-1', '우리쥬니어네이버적립식, 'Tops 엄마사랑어린이적립식주식1' 등은 경제교실이나 어린이 경제캠프 등을 마련해 주며 '삼성착한아이예쁜아이주식종류형', '농협CA아이사랑적립주식1', '대한황금돼지적립식주식ClassC' 등의 펀드들은 아시아지역.대학 견학, 영어체험 교육, 유학 가이드 등의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
'대신꿈나무적립주식 1ClassC2'와 'KB사과나무주식'은 어린이상해보험 가입 서비스를 내세웠다.
또 금융감독원이 어린이펀드의 시장 정착을 위해 가입 연령과 환매 시기를 제한하고 투자 대상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나 어린이가 좋아하는 기업으로 유도하는 한편 보수 수준도 조정할 계획이라고 발표, 앞으로 개선 여부도 주목할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어린이펀드 활성화를 위해선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세제혜택이 절실하다고 언급하고 현 시점에서 펀드를 선택할 때는 부가서비스에만 주목하는 것보다 수익률과 운용보수 등을 우선 고려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이상건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팀장은 "어린이 펀드는 자녀의 투자교육 성격을 포함한 상품인 만큼 수익률뿐만 아니라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꾸준한 경제교육이 가능한 상품인지도 따져봐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믿고 맡길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운용회사, 장기펀드운용전략, 운용보수 등을 판매사 직원에게 꼼꼼히 물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미국 등 외국의 경우 학자금플랜이 있어 신고하지 않아도 증여세를 면제해주는 등의 세제혜택이 많다"며 "실질적인 세제혜택이 부여되면 펀드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
대다수 펀드의 수익률이 일반 성장형펀드의 평균을 밑돌고 판매사들의 집중적인 마케팅과는 달리 어린이펀드만을 위한 세제혜택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 수익률 상대적인 부진..혜택 미미 = 30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출시된 어린이펀드(19개) 중에서 13개 성장형펀드들(주식편입비 70% 초과)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8일 기준 평균 14.91%로 같은 기간 일반 성장형 펀드(346개)의 평균 수익률(18.08%)에 비해 낮았다.
이는 또 같은 기간 코스 피지수 상승률(15.58%)에도 못 미쳤다.
일반 성장형펀드의 평균수익률을 웃도는 펀드는 'Tops엄마사랑어린이적립식주식1'(19.90%), '대한황금돼지적립식주식ClassC'(30.62%), '농협CA아이사랑적립주식 1'(21.39%) 등 3개에 불과했다.
안정성장형(주식투자비중 41~70%)펀드인 '클래스원i-사랑적립식혼합1'(10.08%), '에듀케어학자금주식혼합'(7.55%), '에듀케어학자금채권혼 합'(5.48%) 등은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채권시장 부진에 따라 채권형펀드인 'KB사과나무채권 1'는 연초이후 수익률이 1.13%에 그쳤다.
또 지난 1999년~지난해 말까지 출시된 19개 어린이펀드의 전체 수탁고는 8천745억원, 총 계좌수도 60만여 계좌에 불과하다.
미래에셋의 2개 펀드의 수탁고가 6천억원(45만7천계좌)으로 비교적 탄탄한 규모를 갖췄을 뿐 나머지 17개 어린이펀드의 수탁고는 모두 500억원을 밑돈다.
펀드별로 '에듀케어학자금주식', 'KB사과나무주식1', '대신꿈나무적립 주식 1(ClassA)', '에듀케어학자금주식혼합', '에듀케어학자금채권혼합' 등의 펀드 수탁고는 20억원에도 못 미친다.
무엇보다 판매사들이 5월에 어린이펀드의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운 세제혜택 역시 모든 펀드에 해당되는 것이어서 어린이펀드만의 혜택은 전무하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가입자에 대해 10년간 1천500만원, 20세 이후에는 3천만원까지 증여세가 면제되는 혜택은 모든 펀드에 적용되는 것"이라며 "사실상 어린이펀드에만 부여된 세제혜택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 장기투자.회전율 낮아..장점도 = 그러나 어린이펀드라는 성격이 주는 장점도 분명 있다.
어린이펀드는 3년이상 장기 투자형인 데다 대체로 펀드 수수료도 연 2.0%로 일반 주식형펀드(보통 2.5%)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어 펀드 운용시 종목 매매 회전율도 낮은 편. 따라서 펀드매니저가 비교적 여유을 갖고 종목 발굴할 수 있고 안정적인 운용도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안정성과 함께 고수익을 동시에 추구한다면 채권형보다는 주식형이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다만 현재 출시된 펀드들의 운용스타일은 펀드별로 뚜렷한 차이점이 없는 성장 주식형이 주류다.
이외 부가서비스는 눈여겨볼 만한 요인이다.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주식G-1', '우리쥬니어네이버적립식, 'Tops 엄마사랑어린이적립식주식1' 등은 경제교실이나 어린이 경제캠프 등을 마련해 주며 '삼성착한아이예쁜아이주식종류형', '농협CA아이사랑적립주식1', '대한황금돼지적립식주식ClassC' 등의 펀드들은 아시아지역.대학 견학, 영어체험 교육, 유학 가이드 등의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
'대신꿈나무적립주식 1ClassC2'와 'KB사과나무주식'은 어린이상해보험 가입 서비스를 내세웠다.
또 금융감독원이 어린이펀드의 시장 정착을 위해 가입 연령과 환매 시기를 제한하고 투자 대상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나 어린이가 좋아하는 기업으로 유도하는 한편 보수 수준도 조정할 계획이라고 발표, 앞으로 개선 여부도 주목할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어린이펀드 활성화를 위해선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세제혜택이 절실하다고 언급하고 현 시점에서 펀드를 선택할 때는 부가서비스에만 주목하는 것보다 수익률과 운용보수 등을 우선 고려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이상건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팀장은 "어린이 펀드는 자녀의 투자교육 성격을 포함한 상품인 만큼 수익률뿐만 아니라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꾸준한 경제교육이 가능한 상품인지도 따져봐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믿고 맡길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운용회사, 장기펀드운용전략, 운용보수 등을 판매사 직원에게 꼼꼼히 물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미국 등 외국의 경우 학자금플랜이 있어 신고하지 않아도 증여세를 면제해주는 등의 세제혜택이 많다"며 "실질적인 세제혜택이 부여되면 펀드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