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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LPG 경차 도입’ 급브레이크

Qhtlr 2007. 4. 18. 10:17

액화석유가스(LPG) 경차 도입에 대해 산업자원부와 완성차·석유업계 등의 이해 관계가 엇갈리면서 앞으로 LPG 경차가 실제로 도입될 수 있을지 전망이 불투명하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자부는 최근 경차에 LPG 사용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완성차 업계와 석유업계·주유소업계 등이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완성차 업계는 현실적으로 경차에 LPG를 담는 용기인 ‘봄베’(고압 상태의 기체를 저장하는 데 쓰는 두꺼운 강철로 만든 용기)를 넣을 공간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현실적으로 제작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봄베는 사고가 발생할 때 폭발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승객들이 타는 공간 및 외부 패널과 적어도 10㎝ 이상 공간을 둬야 하지만 경차는 너무 작아 안전 기준을 만족시킬 방법이 없다는 얘기다.

마티즈를 생산하고 있는 GM대우, 그리고 내년 1월부터 경차 배기량 기준이 현행 800㏄ 미만에서 1000㏄ 미만으로 높아지면서 새로 경차로 분류되는 모닝을 생산하고 있는 기아자동차 모두 “안하려는 것이 아니라 안전 기준을 통과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대한석유협회와 주유소협회도 LPG 경차 도입에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관련 부처에 “LPG 수급에 문제가 있고 후방추돌시 충격흡수 공간이 부족해 폭발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LPG 경차 도입 반대 의견서를 제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LPG 경차를 만드는 데 어려움이 많지만, 제조업체가 LPG 경차를 만들지 않을 경우 소비자들이 불법으로 LPG 차량으로 경차를 개조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방치하기도 어렵다”며 “현실적이고 실현가능한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