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펀드

내 펀드의 기준가 적용일은?

Qhtlr 2007. 5. 21. 15:54
[이데일리 김종석 칼럼니스트]
“오늘 주가가 많이 오르는데, 오늘 환매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14시 50분 증권시장 마감직전, 작년에 국내 주식형펀드에 가입한 후 환매타이밍을 고려 중인 고객 김씨의 질문이다. 작년 8월 1320포인트에서 가입해 환매수수료와 세금부담 없이 12%(연 환산 20%)의 수익률을 냈으니 김씨는 대만족이었다.

이처럼 국내펀드는 15시 이전 이라면 주가지수의 수준을 보고 그날의 종합주가지수에 펀드를 환매(펀드를 되팔아 수익을 확정하는 것)하거나 가입 할 수가 있다.

하지만 해외 펀드의 경우 국가와 펀드의 유형에 따라 기준가 확정일이 국내펀드에 비해 적게는 하루에서 4일정도 늦게 결정되어 여러 위험에 노출된다는 단점이 있다.

◈ 국내펀드의 환매결정일과 출금 가능일?

김씨의 경우처럼 환매시간이 15시 이전이냐, 이후냐에 따라 수익률이 다르게 적용될 수 있다. 환매신청을 1월 1일 15시 이전에 환매할 경우 김씨는 1550포인트에 환매 되지만, 15시 이후에 환매요청을 했을 경우 김씨의 펀드가 정산되는 지수는 1535포인트가 된다.

펀드 설명서에는 ‘제1영업일’ ‘제2영업일’ ‘당일 기준가’ 등 다소 이해하기 힘든 용어로 설명되어 있으나, ‘15시 이전이면 당일종가, 이후면 다음날 종가’로 정리하면 국내펀드의 매수 및 환매에 대한 개념은 쉽게 정리 할 수 있을 것이다.


간혹 펀드도 예금처럼 환매당일 출금해 달라는 투자자를 가끔 볼 수 있다. 주식 직접투자를 하는 경우 주식을 팔았다 하더라도 당일 출금이 되지 않는다. 주식은 3일째 매도대금이 입금되는 3일 결재 제도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펀드는 주식이나 채권 등 유가증권에 투자가 되고 있기 때문에 주식매도 대금처럼 바로 출금을 할 수가 없고, 영업일 기준으로 15시 이전에 환매 시 4일째 되는 날 출금이 가능하다. 따라서 펀드 환매의 메커니즘을 정확히 이해하고 자금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

◈ 해외펀드의 환매결정일 그리고 출금일은?

해외펀드는 펀드별로 적용하는 조건이 국내펀드에 비해 복잡하고 소요되는 시간도 더 많이 걸린다. 더욱이 투자국가별로 시차, 휴일, 펀드의 설립지역이 각각 달라 반드시 투자설명서를 확인해야 한다.

1. 해외펀드의 매수
해외펀드의 기준시간은 국내펀드의 15시와는 다르게 17시가 기준이 되며, 국내펀드와 동일하게 적용된다. 17시 이전 자금을 납입한 경우 대금을 납입한 다음날 공고되는 기준가격이 적용되며, 17시 이후 자금을 납입한 경우에는 자금을 납입한 영업일로부터 제3 영업일에 공고되는 기준가격 적용된다.

2. 해외투자 펀드(역내펀드) 환매
해외투자펀드는 일반적으로 기준가 확정일이 국내 펀드에 비해 하루 정도 늦다. 역내펀드의 환매가격은 환매한 날로부터 제4영업일(17시 경과 후에 환매청구 시 제5영업일)의 기준가격으로 적용된다. 환매대금의 출금은 환매를 청구한 날부터 제8영업일 (17시 이후에 환매청구 시 제8영업일)에 환매대금을 지급 받게 된다.
- 17시 이전 환매신청 : 환매신청 일부터 제4영업일 기준가로 제8영업일에 대금 지급
- 17시 이후 환매신청 : 환매신청 일부터 제5영업일 기준가로 제9영업일에 대금 지급

3. 주요 역외펀드의 환매
-템플턴 차이나 : 환매신청일부터 제2영업일 기준가로 제7영업일 이내에 매도(환매)금 지급
-피텔리티 인디아,태평양펀드 : 환매청구일로부터 제2영업일 기준가로 제8영업일 이내에 매도(환매)금 지급
-피델리티 차이나포커스, 재팬 : 환매신청일 포함하여 익영업일 기준가(종가 기준)로 7영업일 이내 지급

4. 재간접펀드(FoFs) : 펀드 안에 펀드가 편입된 형태로서 일반적인 펀드보다 펀드기준가 반영이 하루 정도 늦다.

이와 같이 해외펀드는 국내펀드에 비해 실제 환매가 되어 자금이 입금되기 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됨으로써 환매기간 동안의 주가 하락위험에 그대로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해외 주식의 경우 주문을 내는데 시차가 발생하고 거래 후 대금결제, 환전, 송금까지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같은 지역이나 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라도 운용사와 상품에 따라 환매 요건이 각각 다르므로 투자설명서와 가입 시 환매기간을 따져봐야 한다. 또한 환매기준가가 확정이 되고 나면 환헷지가 되지 않아 환매기간 동안 환율변동위험에 노출될 위험도 감안해야 할 중요한 요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