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펀드

같은 운용사 펀드인데 수익률은 천차만별

Qhtlr 2007. 5. 23. 17:40
미래에셋, 수익률 상-하위 차이 3배
외국계 운용사 수익률 편차 상대적으로 적어 `대조`

같은 자산운용사의 주식형펀드 상품일지라도 펀드마다 수익률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 등 자산운용사들은 펀드매니저 개인의 운용능력에 맡기는 것이 아닌 팀별 공동운용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펀드별로 최고 3배 이상 수익률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운용사들의 공동운용시스템이 말뿐인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2일 기준으로 설정액 100억원 이상 성장형 주식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별 수익률 편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 3억만들기 중소형주식1 클래스A`의 3개월 수익률은 30.6%로 가장 좋은 성과를 보였다. 반면 `미래에셋 3억만들기 배당주식1 클래스A`는 같은기간 9.1%의 수익률로 3배가 넘게 수익률이 차이를 보였다.

비슷한 스타일로 운용하는 `미래에셋 디스커버리 주식형`의 3개월 수익률은 24.1%을 기록, `미래에셋 인디펜던스 주식형`(18.0%)과 적지 않은 차이를 보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펀드매니저 개인의 판단이 아닌 투자전략위원회를 중심으로 공동운용시스템을 통해 펀드를 운용 하고 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배당주펀드와 중소형주펀드는 투자타겟이 다르다"며 "따라서 수익률도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동운용시스템을 도입했다 하더라도 모든 펀드를 똑같이 운용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투자전략위원회에서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면 각 운용본부에서 자율권을 갖고 운용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펀드매니저 개인의 능력도 성과에 일정부분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 뿐만 아니라 다른 자산운용사들도 같은 회사의 펀드상품일지라도 수익률이 최고 2배 가량 차이를 보였다.

삼성투신운용의 `당신을 위한 코리아대표주식 종류형 1A클래스`는 3개월 수익률이 21.8%를 기록한 반면 `삼성 우량주 장기클래스A`는 10.8%를 나타냈다.

한국투신운용의 `부자아빠성장A주식증권K-1`은 18.3%의 성과를 보였지만 `한국의힘A주식증권K-1`은 9.5%에 불과했다.

반면 외국계 운용사들은 국내 운용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주식펀드의 수익률 편차가 크지 않아 대조를 보였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의 `FK-코리아주식형자(I)`의 3개월 수익률은 18.3%로 가장 낮은 `FK-적립식코리아주식형자`(17.8%)과 차이가 없었다. 플랭클린템플턴운용의 가장 성과가 좋은 `그로쓰주식5`(13.2%)와 가장 낮은 `그로쓰주식3`(12.54%)로 수익률 편차가 크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운용사들이 과거 스타 매니저 마케팅에서 최근엔 회사 브랜드를 강조하면서 팀별 공동운용제 도입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비록 펀드마다 스타일이나 설정액이 다르지만 같은 운용사 펀드의 수익률이 최고 3배까지 차이난다는 것은 여전히 펀드매니저 개인의 운용능력에 의존하는 행태가 남아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