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CMA - '정기예금' 전락

Qhtlr 2007. 4. 29. 09:55
은행계좌 끌어들이는 '월급통장' 기대 빗나가...'정기예금' 전락 
 
[서울파이낸스 김참 기자] 은행이 독점하고 있는 생활금융 시장 고객을 겨냥했던 증권사들의 CMA가 당초 기대에서 크게 빗나가고 있다.  
증권사 CMA가 은행의 일반계좌를 끌어들이기 위한 대체상품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던 것과 달리 정기예금 성격이 짙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CMA의 계좌당 평균 잔고가 약 1,000만원에 육박하는 등 은행의 예적금 상품을 대체한 고금리 상품으로 전략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CMA 계좌당 1,000만원 이상이면 직장인들의 생활금융 시장을 확대했다기 보다는 유휴자금의 정거장으로 고객들이 활용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처음 CMA를 출시했을 때 직장인들의 월급통장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상 정기예금에 비슷한 수준의 수시입출금 상품으로 고객들이 인식하고 있다는 것. 은행의 경우 월급통장으로 사용하는 계좌의 평균잔고는 100만원 안팎으로 크게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한국증권의 경우 CMA 계좌당 평균잔고가 1,350만원으로 정기예금 성격이 짙다.
현대증권과 한화증권 등도 평균잔고가 1,200만원으로 CMA의 본래 취지와는 상당부분 빗나갔다.
삼성증권도 1,000만원, 미래에셋증권도 742만원 수준이다. 그나마도 증권사들의 CMA 캠페인을 통해 만들어진 허수계좌 등을 제외하면 계좌당 평균 금액은 이보다도 훨씬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CMA를 처음 출시한 동양종금증권의 경우 처음 의도와 비슷하게 유지되는 것으로 보인다. 계좌당 350만원 수준으로 실제 월급통장에 가장 가까운 형태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
동양종금증권의 경우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잔고와 고객수를 유치한 증권사와 달리 수년전부터 서비스와 편의에 의해서 가입했던 고객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실제로 월급통장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CMA가 초기 취지와는 달리 월급통장 유치보다는 정기예금 고객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CMA를 통해 위탁매매 펀드 등으로 자금이 이동하기보다는 고금리의 유혹이 이동한 고객들이 대부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입 고객들의 연령층이 대부분 230대에 집중돼 있다는 점은 향후 자통법 이후 증권사들의 사업영역 확대 등 미래수익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