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동양중소형고배당주식 김영배씨 인터뷰 기사

Qhtlr 2007. 5. 17. 13:05
[펀드매니저에 묻는다]
③ `동양중소형고배당주식` 김영배씨 [중앙일보]
500억 몰려 판매 중단
`덩치 커지면 운용 힘들어 가치주 덕에 수익률 40%`







물건은 일단 팔고 보자고 만든 거다.
그런데 사겠다는 사람이 줄을 섰는데도 그만 팔겠단다.
동양투신운용의 '동양중소형고배당주식' 펀드를 두고 하는 말이
다. 이 펀드는 지난달 11일 신규 판매를 중단했다. 적립식 펀드에 추가로 불입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신규 설정은 안 된다.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의 특성상 설정액이 500억 원이 넘으면 운용에 어려움이 있어서다. 이 펀드에 돈이 몰린 이유는 역시 수익률이다. 최근 6개월 수익률이 40%에 육박한다. '대박' 수준이다. 이렇게 높은 수익을 어떻게 낼 수 있었을까. 펀드 운용을 책임지고 있는 김영배(37.사진) 매니저를 만나 비결을 들어봤다. (※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편집자 주)

-수익률이 월등하다.

"가치주가 시장의 조명을 받으면서 올 들어 많이 올라서다."(※3월 말 현재 펀드에는 49개 종목이 편입됐다. 이 가운데 7개가 이달 들어 신고가를 경신했다. 거래소와 코스닥을 합친 보통주 기준 종목수는 1703개다.)

-주식 편입 비중은.

"85% 수준이다. 주식형 펀드치고는 낮은 편이다(※일반 주식형 펀드의 경우 95% 수준). 돈은 들어오는데 마땅히 살 주식이 없어 편입 비중이 낮아졌다."

-이게 최근 수익률이 밀리는 이유인가(※매주 주간 수익률 1위에 올랐던 이 펀드의 순위가 최근엔 조금 떨어졌다).

"상승장에서 주식을 덜 들고 있다 보니 수익률이 약간 떨어진다. 그러나 예전에 쌀 때 사 둔 것들이 많이 올라 여전히 선두권이다. 1등만 할 순 없지 않겠나. 최근 장을 주도하는 조선기자재를 편입하지 않고도 이 정도 하면 선방하는 거다."



-그럼 현금도 있겠다 조선기자재 같은 주도주를 왜 사지 않나.

"저평가 가치주를 골라서 제 가치를 받을 때까지 기다렸다 파는 게 펀드의 기본 원칙이고 운용 철학이다. 지금은 싼 주식을 찾기가 어렵다. 운용 원칙을 저버리고 더 오를 것 같은 비싼 주식을 추격 매수해서는 안 된다. 펀드의 연속성을 헤치기 때문이다. 당장은 수익을 올릴지 모르겠지만 결국엔 펀드를 망가뜨리는 짓이다."

-가치주는 뭔가.

"스스로의 가치를 창출하는 주식이다. 장사를 잘 해 돈을 잘 버는 기업도 있고 자산이 많아 회사가 가치있는 기업도 있다. 나는 자산 가치를 중시한다. 조선주가 많이 오르긴 했지만 수주 물량을 감안하면 돈을 꾸준히 잘 벌기 때문에 조선주를 가치주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자산가치로 보자면 비싸다."

-투자 종목은 어떻게 고르나.

"주가수익비율(PER).주가순자산비율(PBR).배당수익률.자기자본이익률(ROE) 등 4가지를 기준으로 점수를 매긴다. 점수가 좋은 종목은 직접 탐방을 가서 확인한다. 일주일에 2~3번 탐방 간다."

-현재 투자 포트폴리오는.

"10여 개 업종에 각 5개 안팎의 종목을 2% 내외의 비중으로 들고 있다. 잘나가는 종목이라고 더 편입하지는 않는다. 펀드가 특정 종목에 좌지우지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펀드의 약점은.

"시장이 급상승하면 펀드가 수익률을 따라가기 힘들다. 또 대형주 중심의 장이라면 펀드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투자자에게 당부.

"시장에 연연하지 말고 오래 묵혀 둔다는 기분으로 투자해 달라. 중소형주 펀드의 특성상 지수는 올라도 펀드 수익률은 빠지는 경우가 있다. 동요하지 말아 달라. 최소 1년은 투자하는 마음으로 들고 가길 당부한다."